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는 다소 허름한 모텔. 이 모텔 2층에는 두 남자가 벽하나 사이에 두고 살고 있다. 트로트작곡가 백도빈(남, 40대 중반)과 택시기사 방두식(남, 30대 중반)이다. 각자 나름의 상처를 안고 달방 생활을 하고 있는 이 두 남자는 서로의 얼굴 정도는 알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 방두식은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 바로 온리 원나잇! 세상여자들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명목 하에 일주일에 두 번 여자를 바꿔가며 섹스를 한다. 백도빈은 벽 너머 들리는 그 여자들의 신음소리를 도둑질해서 트로트 작사 작곡을 한다. 그렇게 탄생한 트로트들은 대부분 히트하진 못하지만 고속도로뽕짝메들리로 출시가 되어 다시 방두식의 택시 안에서도 흘러나오게 된다. 세상의 이치란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 아니던가? 그러던 어느 날, 단란주점 나가요 출신 트로트가수지망생 오피아(여, 20대 중반)가 트로트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 맹랑한 그녀 성격 덕분에 이 두 남자는 새로운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신음소리가 아닌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소통의 결과로 그들만의 불후의 명곡은 탄생하고 오피아의 고속도로뽕짝메들리 데뷔곡이 된다.